정원수
교리책을 펼치면 무릎에서 좋은 냄새가 났지
네가 가져올 네 몸을 거꾸로 넘기며 기다렸다
응접은 이루어진다고 믿으면서
살며 행운은 많아야 두 번
그 다음에는 연속 너
이 몸은 세 번째의 불행으로 들리고 꺾이네
너, 새와 벌레 아니고
죽으며 그립지도 않은 것, 날개처럼 오가는 것 아니고
먼 곳에서 온 자갈, 광물, 번개처럼 귀한 것 아니고
물불처럼 춤추는 것 아니고
너는 상자처럼 열렸다가 쌓이는 것, 쌓였다가 접히는 것
지하도 하늘도, 우리 중으로 모이는 것 아니고 연장처럼
쥘 것도 아니고, 까마득한 각자 잠에 부딪혀 흩어지는 추억, 떠도는 곡조나 금과 같은 것
아니고, 번쩍이거나 암중의
주인가, 그처럼 좋은 것들 다 아니어서
너는 죽지 않고
그러므로 만질 수도 없는
너는 절단면이 아니고
목에서는 좋은 냄새가 났지
교리책 맨 앞엔
교리책이라고 적혀있었다
창밖 덤불 속에서
떨고 있는 덤불은
사람이냐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