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를 보고 있을 때 사자가
심장 마비된 시민들의 바다 건너, 그사이 서늘해진 들판 위로 그것은 종, 산처럼 보인다 거대한 주홍이 놀 속으로 진입한다
불가에 모인 첫 번째 생존 그룹에게 멸망의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된다
사자를 보고 있을 때 사자가, 달팽이를 보고 있을 때 재채기의 섬광, 성물을 보고 있을 때 잘 당겨진 현의 영원히 떨리는 황색, 눈 내리는 옛날 동네, 나보다 나이가 많았던 개들, 사자를 보고 있을 때 사자는 메가폰을 들고 주지시킨다
내가 옷을 들추면 너희는 세밀히 보고, 가서 그 모양 그대로 악기 모두를 멸망시켜라 이것은 그분의 모양이다 너희를 알맞은 곳에 쓰심을 온몸으로 기뻐하라
뿜어진 빛에 몇몇은 죽고 몇몇은 기절한다 두 발로 선 나머지가 탄 눈으로 담을 헤집으러 흩어진다 많은 손들이 불 속에서 살라지고 악기들은 어디로 갔을지 모를 일이다
일의 진행을 보려 그것이 고개를 돌릴 때 두려워지고 개들이 흙 묻은 살코기를 바라보고 있을 때 두려워지고 새 두려움이 새 옷을 입고, 새 시간을 확인하려 서로의 시계를 비교한다 여기에 몇 분 남았는지 아는 이 있나, 순박한 유령들아 고개를 젓는구나, 아직도 모르느냐, 너희에게 손목이 없다 형광 눈들이 고속도로를 수놓고 있다 별하늘에 없는 것이 없다 거두어줄 것이다, 나오라, 서치라이트 속에 서본 적 있느냐 거기 발견된 짐승처럼 멈추어라
사자들의 합창 아래, 네온 폐허 위에서 일은 벌어진다 사자들, 전투기 같은 사자들, 보고 있을 때, 지하에 숨겨둔 아이들은 가위바위보 하고 사자들, 사자들은 불과 연기와 한 음으로 반분한다 코러스가 연달아 추락한다 주먹을 쥐었던 아이가 잘 구워진다 수색대가 들이닥친다 울음을 터뜨리며, 마지막 악단도 장대에 꿰어진다 그 다음, 그 다음 캠프, 또 다음, 밤이 끝나지 않겠다 흑색 마크로 살라진 손들 길 따라 흩뿌려진 다음, 그 다음, 가능한 일이다 안락사된 바다 건너 그사이 서늘해진 들판 가로질러
공사장마다 앉아 조개껍데기를 주운 너희, 주인집의 개와 선인장 화분들 지나, 팔을 뻗으며 신음 비슷한 환호, 주인집의 텃밭, 주인집의 마루, 주인집의 티브이 소리, 공을 차면 공은 앞으로, 모래가 벽으로, 물이 모기로, 리어카 속의 마른 개똥들, 골목을 가로질러 서고 눕던 그림자, 그 마을은 종, 혹은 산처럼 보인다, 너희는 어디서 와서 왜 가며, 어찌 내가 너희를, 너희를 어떻게 각별히 그 동네에서 데리고 나왔는지
사자의 하나가 선회하여 독창한다
우리가 한 번 종말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팔다리를 붙들린다
능지처참된 조각 옆에서 그룹은 올려다본다 묵시되는 주홍 속에서 그들의 시선은 종, 산 너머로 진입한다 사자들이 앞서 그곳에 인도될 때에 두려워라, 꽁무니로 빛을 뿌리며, 지정된 음으로 비명을 지르며, 도대체 그들은 미숙했던 적 없이, 항시 완전한 모습에 의한 곡예, 어린이집의 둥근 음계를 태우는, 사자를 보고 있을 때 사자가, 사람의 모습을 한 그것이 사람인 것처럼, 사자의 떨어져 나온 고개가
오열하며 연주해주네, 무너지는 추억들 회전 상승하는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