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공원


 젊은이를
 더 나쁘게
 더 나쁘게

 미래에 대해서는 다 아는 채로
 고통이라면 넘어서기 시작한다
 지난날을 골랐다 믿으면서
 고백치 못할 일을 쌓아가고

 이걸 막지도 못하네, 소음, 발걸음, 먼지 구덩이
 좌판 위의 평화, 평화
 평화를, 사랑을
 아니 평화를, 죽음을!
 꽃을, 다발을

 죽은 이들끼리 모아두는 일이 무어가 나쁘냐
 우린 저승에 대해서는 다 안다
 생활에 대해서도
 어제를 모른다 뿐이지
 당기면 당겨지는 끈처럼
 비유로 설명하면 화가 나고
 그들은 여기 없어

 부랑하던 시공을 초월하면서, 젊은이, 벌써 죽은 것 같아
 비상사태로 오르는 중이네 안 잡히는 연기처럼
 나쁜 우리가 나쁜 우리 뒤로 붙고 앞으로 붙고
 납골당을 떠나면서 쏟아지는 빛과 잠
 그러지 않는 함과 재

 어깨를 부수는 평화, 도리가 없는
 우리는 그것을 그렇게는 신경 안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