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설교자


 환승역 지나 한 칸에서 만난다
 다음은 반드시 지상이어야 하고
 강을 건너야 한다

 달려들 준비를 해라 먼저 까무러치지 말고
 원수들께서 속삭이신다 목에 건 수건을
 양손으로 잡았다가
 양손을 맞잡고서
 격돌의 순간

 그림자가 교대로 뺨을 때린다
 얕고 좁은 물에 투신하는
 복수의 신앙심이여
 기뻐할 것 없다
 인간사야, 인간사야
 이렇게 길게 떠들고 있다니
 뺨을 보다가
 철교를 지나다
 쇳내 진동

 들은 게 맞다면
 무조건 크게
 입을 여시자 그것이 있었다고 했던가
 한 번

 두 번째로 달려들 준비를 해라 피는 흘리지 말고, 원수들께서
 준비하신 연고를 발라주신다
 피를 흘리지 말라고
 귀를 맞잡고서, 표징의 순간, 현시와 종료의 시간, 안내와 함께
 아치들이 일어선다 벨 소리 속으로
 두 설교자가 선 채 빨려든다
 증거하려고

 증거하라고
 그런데도 끝나지 않는다니
 운행이 진행되는 동안에만
 이 칸에 옳음이 있고
 사지와 수족이 있고
 몸통과 몸통
 눈 코 귀 입
 눈 코 귀 입
 내민 가슴팍에는 또 제곱의 배지와 눈물
 두 설교자
 두 성도
 두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