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물의 탐지


 지하에서 나와 방수된 옥상으로 다니는
 저 짐승 털가죽의 위장 무늬
 그리고 저 건물 마지막 층의 누수탐지사가
 준비하는 사기그릇을

 탐지사는 나서기에 앞서 배불리 먹은 뒤 팔꿈치를 펼친다
 지하에서 옥상으로, 옥상에서 옥상으로
 탐지사는 설계를 이해한다

 붉은 도관 속에 가스는 없을 것이며
 스티로폼 화분에도 파는 없을 것이다
 저승의 저승 같은 계절이 오느냐?
 ‘모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관도 비워지고 옥상은 잠길 것이다
 짐승은 떠다닐 것이며
 다음 행은 다음 세대에까지 내린다
 라고 짐승의 가죽에 적힌 말이
 건네준 끼니에 맞춰 씰룩이는 것을

 보고 있다 탐지사가 재채기를 하고 손깍지를 밀 때에
 무엇으로부터 짐승이 숨어야 하겠느냐?
 하품을 하고 두 발을 모으던 그가 머리를 들 때
 공중에 맴도는
 새는 물의 탐지, 말하지 않아
 새는
 말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