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엎드린 폐하를 발치에 둔 채
 쉽게 말하자면 이상한
 활력을 느꼈다

 양손을 잡았다가
 양손을 놓을 것이다
 슬픈 가락이야
 양손은 없을 것이다
 쳐다보고 있었다
 점점 흐려지는 내가
 점점 흐려지는 용사를

 왜 왔니, 악마들의 우두머리야
 왜 와서 항아리와 나무 상자들을 부수었니
 신의 집으로 와서 고작

 손등을 댔다가
 손뼉을 쳤다
 찾을 것이다 그토록 찾았으니
 손뼉을 쳤다가
 발치에 뒀다가
 머리맡에 두었다
 영공을 이해해버릴 듯이
 위로 향한 네 개의 손
 어려움이 우리를 인도한 거야

 셋
 셋
 세
 쉽게 눈물을 흘리는 이유도 이제는 알지
 쓰러지는 용사와
 흐려지는 용사로
 세계가 그랬던 것보다 빠르게
 우리를 찢어버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