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를 위한 낭독법

1

청색광 ― 죽은 친구의 꿈을 꾸고 난 아침 출근길인 듯이.

회전력 ― 조모님의 조모님을 대신하여.

거머리의 형상 자백 ― 거머리가 될 것. 자신으로부터 빠져나올 것.

생명 충격 ― 들어가면서. 혼이 육을 떠나기를 반대로.

공중 들림 ― 다 읽은 다음 고개를 들 것.

추모 공원 ― 거처의 유한에 감사하며 납골당 칸칸 속에서 이웃들과 함께.

요양원 전통 ― 손을 잡고 읽으세요.

소설 ― 당신은 지난날의 모험과 꿈속의 모험을 분간할 수 없습니다.

아주 긴 밤을 보냈다 ― 간곡하게, 밥 생각을 하며.

설계의 전당 ― 최악의 최악에 대한 상상도 가볍게 초월하는 어두운 곳에서.

정원수 ― 이름이 전해지지 않을 불굴의 순교자를 맞듯이.

명멸 ― 으스러뜨리면서/으스러지면서.

넷째 날에 ― 2를 소리 내어 읽고 3을 속으로 읽을 것.

금성 ― 외국인을 생각하며.

문화원 ― 눈물로.

별표 ― 울면서.

데모 1 ― 엉겁결에 이 자리를 지키게 된 모르는 사람을 자식으로 착각하며.


2

생매장 ― 하혜희가 되어.

두 설교자 ― 캐스터가 되어.

워십/캠페인 ― 신민처럼.

전쟁기념관 ― 아직도 오지 않은 가장 힘든 시간으로 돌아가서.

예례띡 ― 시간이로다, 그 시간이로다...

새벽송 ― 돌림노래로.

사자를 보고 있을 때 사자가 ― 드디어 천사가 아니게 된 당신은 조용히 읽습니다.

미싱 머신 ― 복수심을 불태우며.

옛 엔진 주로 ― 쫓겨나지지 않는 연인이 되어.

파리에 관하여 설명함 ― ‘그걸 주말 내내 설명하고 있다’에 걸맞게.

등 위의 밤 ― 바로 다음에 굉음이.

팸플릿 ― 뿌리듯이.

수성 ― 사실이지만 이해되지는 않으면서.

재생력 ― 마음으로 염려하며.

엘프 드릴 ― 선동조로.

미래관 ― 속으로만. (낭독용이 아님)

셋 ― 일어서서/앉아서/엎드려서.


3

플랜 비 ― 꽃들과 겨울과 함께.

대미망인 ― 아직 죽지 않은 이들과 함께.

우유 운반자 ― 먼저 간 운반자들과 함께.

아마 언더스로어 ― (법 바깥의) 가족과 함께.

불의 논리 ― 함께 있지만 혼자서.

소동물 ― 잠꼬대처럼.

새는 물의 탐지 ― 예감하면서.

사월 말일이 되어 순서를 정하고 ― 내일 만날 이들과 함께.

하렘 ― 드디어 복수를 이룬 듯이.

템플 ― 여럿인 것처럼.

바리케이드 ― 청소되는 이들과 청소하는 이들이 함께.

로맨스 ― 오열을 맞추어, 흐름과 리듬에 주의하며.

텔레파시 ― 쓰인 그대로.

종소리 ― 죽었다가 살아나지 못한 이들과 함께.

핑키 ― 설치류처럼.

일기 ― 치욕을 무릅쓰고, 수치에도 불구하고.

존엄사에서 깨어나기 ― 당신이 당신인 듯이.